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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

양수 없는 아기 지키기 맥수술이 끝나고 산모태아집중실에서 지내게 되었다. 다른 병실들과는 달리 이 병실은 보호자 면회시간도 정해져있고, 보호자들이 상주하여 간호해줄 수 없는 곳이었다. 덕분에 2020년 마지막 날 밤을 혼자 병실에서 보내게 되었다. 각자 사연있는 산모들과 함께.. 남편이 가고, 혼자 남겨진 수술 첫날밤, 애지의 양수가 터졌다는 것에 겁이나 잠을 청할 수 없었다. 네이버 창에 양수 없는 아기, 양막 파열, 양수가 세는 경우, 양막파수 등.. 양수파수, 양막파열과 관련된 키워드를 다양하게 검색하면서 양수가 없을 경우 태아에게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악영향들을 보며, 두려움과 걱정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밤을 지새우며 새해를 맞이하였다. 입원한 이후 처음으로 아침에 태동검사를 했다. 자궁수축억제제 주사를 .. 더보기
애지중지도 힘들었을거야.. 애지중지가 뱃속에 있을 때, 출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아이들에게 신경을 못써줬다. 정성스러운 태교도 제대로 못해봤고,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앨범이나 일기에 기록하여 남기지 못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방학이란 생각으로 씩씩하게 출퇴근했는데, 무리였는지 2020년 12월 31일, 아침에 갑작스런 출혈로 병원에 급하게 갔다. ​ 피가난다고 병원 접수대에 이야기해도, 앞에 예약환자들이 기다리고있다며 한시간 넘게 나를 기다리게했다. 걱정과 불안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나를 진료해준 의사는 자궁 경부가 열렸고, 태반이 많이 내려왔다고 한다. 응급실에 전화해줄테니 대학병원으로 가라고한다. 지금 태어나면 아이들의 생존률이 50%도 안된다는 의사의 무서운 말과 함께 울음이 터져나왔다. ​ 충북대학병원은 응급환자.. 더보기